읽는 이야기

[책리뷰-005] 변신-프란츠 카프카 (오늘도 출근이 고달픈 직장인에게 추천합니다.)

숨쉬는 중장비 2021. 3. 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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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숨쉬는 중장비입니다.

 

"어느날 아침 어지러운 꿈속을 헤매다 눈을 뜬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의 몸이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강력한 첫 문장으로 시작되는 <변신>은 카프카의 아주 드물게 완성된 작품중 하나 입니다.

 

변신 -프란츠 카프카- 출처 교보문고 캡쳐

프란츠 카프카에 대하여-

 

이 소설을 읽기전에 카프카에게 대하여 아셔야 할 짧은 사실이 있습니다.

 

카프카는 전업작가가 아니었으며, 평생동안 직장에서 일을 해온 직장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직장인 이었던 그, 카프카 -구글이미지-

게다가 가장 친한 친구와 연인에게 자신이 남긴 모든 서류를 사후에 소각해달라고 요청했었지요.

 

그 분들이 그 유언을 따르지 않아서 이렇게 우리는 그의 작품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카프카 작품 전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배경지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만,

 

<변신>을 읽기에는

 

그가 문학에 대한 열망은 있었으나, 평생 돈을 벌기위해 직장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이었다는 것만

 

알아도 충분히 이 소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그레고리 잠자는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몸이 흉측한 해충으로 변한 것을 발견합니다.

 

그는 본인의 몸이 변한 그 순간에서도 출근시간에 늦을까 전전긍긍하며 어떻게든 시간에 맞춰 나가는 방법을 궁리합니다.

 

그가 부양하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가족은 이렇습니다.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하여 5년간 무기력에 빠져 있는 인물입니다.

 

어머니는 심신이 미약하여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지요.

 

그리고 그레고리가 가장 사랑하는 여동생 크레타는 가끔 저렴한 음악회를 관람 하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음악에 관심은 있지만, 집안 사정상 본인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아가씨였지요.

 

 

가족들은 출근시간에 늦은 그레고리를 깨우려다 벌레로 변한 그의 모습을 보며 대경실색 합니다.

 

아버지는 그의 모습을 부끄러워 하며 그를 방안에 가두려 합니다.

 

어머니는 그의 모습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바뀐 그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예전 그의 모습을 그리워 합니다.

 

여동생 그레테는 변한 그에게 연민을 느끼며 배고픈 그에게 밥을 챙겨주고는 합니다.

 

 

그레고르가 해충으로 바뀌어 수입이 없어진 그의 가족들은 현실을 새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레고르의 집은 그가 생각한 만큼 가난한 상황은 아니라는게 밝혀집니다.

 

사실 그가 다니는 회사 사장에게 진 빚 조차도 충분히 갚을 수 있을 정도의 재산은 있었던 것이죠.

 

그레고르가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일을 할 상황도 아니었던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레고르가 돈을 벌어오지 못하니, 가족들은 제각각 돈을 벌어오기로 합니다.

 

반면, 집안에서만 존재하는 그레고리의 입지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는 돌봄이 필요함에도 방치되고 그의 방의 가구는 치워지고, 집안에 잡동사니들이 그의 방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는 언제서 부턴가 집안에 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어떤 것'이 되어 갑니다.

 

그가 어쩌다 실수 한 것으로도 가족들은 그레고르에게 화를 내고, 폭력을 행사하기 까지 하죠.

 

그러다 결국 그가 특별히 사랑하던 여동생마저, 그레고르의 존재를 부정하게 됩니다.

 

"더는 이렇게 못 살겠어요. 어머니와 아버지는 어떠실지 모르지만 저는 알고 있었어요. 이제 저런 괴물한테 오빠라고 부르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우리가 저것한테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도리는 다하면서 저것을 참고 돌봤어요. 그러니 아무도 우리를 비난하지는 못할 거예요."

 

 

방치되고 굶어 힘이 없던 그레고르는 마침내 그렇게 삶의 의지가 끊어져 숨이 멎게 되고,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후련하게 여기며, 자신들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작품은 마무리 됩니다.

 

 

 

<변신>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작품은 언제 읽게 되는가? 누가 읽는가? 에 대해서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에는 그레고르의 입장에 이입되어 극을 따라 갔습니다.

 

저도 돈을 버는 직장인이고, 매일 아침 출근 전에 나에게 무슨일이 벌어져서 출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나에게 돈벼락이 떨어져서 돈을 벌기위한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프란츠 카프카도 우리와 같이 "돈벌이의 지겨움"을 알기에,

 

우리는 왜 돈을 벌고 있을까?

 

나는 가족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내가 직업을 가지고 하는 노동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변신>을 통해서 우리에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돈벌이를 하지 못한 그레고르의 처지를 통해 가족의 이중성을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그레고르 가족의 입장에서 읽어본다면,  

 

카프카는 어느날 갑자기 '해충'으로 변신하였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건 그레고르가 일에 지쳐 정신병을 얻거나, 큰 병을 앓고있다고 받아들여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과연 우리 가족의 불행 앞에서 그의 아픔을 잘 어루만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마치며 -

 

이 작품은 비교적 짧은 내용으로 읽는 시간은 한시간 내외로 완독 할 수 있었지만,

 

그 여운은 며칠간 이런저런 생각으로 남습니다.

 

직장인인 분들이라면 출퇴근 시간에 한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적어도 직장인의 애완을 알았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이었습니다.

 

숨쉬는 중장비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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