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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야기

[달리기 일지 day-005] 마흔살의 매일 5km 달리기_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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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쿨다운 파트너 동동이(같이 달리지는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숨쉬는 중장비입니다.

모두들 운동하실 때 듣는 BGM이 있으신가요?

 

운동할 때 노래를 같이 들으면 운동 효과나 수행능력이 좋아진다는 연구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달리기를 하면서 그날 듣는 음악에 따라 페이스가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니, 영 틀린 말은 아닌 거 같습니다.

 

요즘 저는 70~90년도의 메탈음악을 자주 듣습니다.

저의 음악취향이란 것이 만들어지기 시작할 중학교 무렵 듣던 음악이 저런 음악들이었거든요. 형이 친구에게 빌려왔던 메탈리카 Road 앨범에서 부터 제 음악취향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슴을 두드리는 드럼과 베이스, 터질 듯 울어대는 기타 리프 그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오늘의 BGM은 Metalica의 Fuel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터질듯한 그 사운드 자체가 좋았다면, 오늘 달리면서 들어보니, 이 노래의 드럼과 베이스 라인이 8 기통의 엔진음을 연상시켰습니다. 조용한 새벽에 헤비메탈을 들으며 머리를 흔들며 달리는 제 모습이 다른 분들에게는 꽤 기괴해 보였겠지요? 어쩌면 동네에 소문이 날 수 도 있을 거 같습니다. 아침에 미친 사람 하나가 뛰고 있더라고,

 

한참을 노래에 취해서 듣고 있다 보니, 조금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환경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쭈욱 전공 관련 업무를 10여 년간 해오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사가 내연기관을 거의 칭송하는 노래라니!

 

사실 환경공학이라는 학문도 조금은 아이러니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환경공학과는 환경운동과 관련이 있지 않겠냐 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계실 텐데, 사실 환경공학을 계속 들여다보면, 환경운동과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산업의 발전과 사업의 계속성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환경운동가와는 오히려 마찰을 겪는 경우가 많지요. 보통 환경공학 전공자들은 사업체에 고용되는 일이 대부분이니까요.

 

제가 느끼는 환경공학이라는 것은 환경을 절대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수단은 아닙니다. 다만, 산업의 개발행위가 환경의 수용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어떠한 절충안과 같은 기술입니다. 그러다 보니, 환경공학 전공자들은 사업주와 환경운동가 그리고 환경 관련 정부부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급여는 사업주에게서 받지만, 업무 수행의 기준과 이행여부는 항상 환경관련 정부기관에서 내려옵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사업주와 정면으로 맞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어쩌면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을 환경운동가와도 갈등을 겪기도 하지요.

 

다른 업무를 보시는 분들도 각자의 고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 주어진 거리를 완주하시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숨쉬는 중장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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