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주말 아침을 함께 하는 제 다림질 파트너입니다.
1주일간 사무실에서 갈아입을 옷들을 새벽에 다리고는 하죠.
중학교 때부터 교복을 다려 입다 보니, 큰 어려움은 없지만, 따분함을 달래는 게 큰 일입니다.
이때 딱 좋은 파트너가 넷플릭스였습니다..
한국 도입 초기에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없어서 미드 한 시즌을 정주행하고 나면 구독을 끊었다가 다음 시즌이 시작되면 다시 구독하면서 시청하기를 반복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매월 구독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어떤 기업 이길래? 전 세계적으로 통할만한 영화와 드라마를 확보하고 공급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는 그저 콘텐츠 배급만 하다가 이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들에 대한 궁금증이 「넷플릭스 -규칙 없음」을 찾아 읽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넷플릭스 규칙 없음은 그들의 기업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어 갔는지,
항상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회사는 어떻게 구성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책입니다.
20년간 공격적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런 배경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전반적인 주제는 "F&R(Freedom & Responsiblity)", "회사는 가족이 아니라 팀이다." "4A피드백"," 통제는 필요 없다.", "모든 것을 공개하라" 등입니다.
넷플릭스는 최고의 인재를 뽑아서 최고로 대우해 주되,
그들이 본인의 자리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통제하지 않고 리드합니다.
이미 넷플릭스는 최고의 팀원들을 뽑았기에 그들의 역량을 믿고 지원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자신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똑똑한.“ 왕재수는 사절”이라는 규칙 아닌 규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문하게 됩니다.
초반부에 나오는 넷플릭스의 핵심인재만 남기는 구조조정 후 밝아진 회사 분위기를 보며,
사무실에 누군가를 생각하기도 했고,
후반부에 소개되는 키퍼 테스트(매니저님, 제가 일을 그만둔다면, 어떻게 해서든 저를 붙잡을 건가요?)에서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최고의 인재 밀도를 여러 번 강조합니다.
팀원들에게 자율을 주기 위한 첫번째 전제는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최고의 기량의 인재들" 입니다.
그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두둑한’ 퇴직금과 함께 넷플리스는 퇴직 통보를 정중히 건네게 됩니다.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을 가족이라 표현하는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들 스스로도 넷플릭스는 팀이라고 표현합니다.
가족은 가족원들을 실망시키더라도 그들을 부둥켜안고 가지만, 스포츠팀은 그렇지 않습니다.
팀원들은 최고의 성적을 위해 협동해야 하고, 그들이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지 못한다면,
다른 최고의 선수로 트레이드됩니다.
주말 아침 다림질을 하면서 생각할 거리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넷플리스 주가가 지금 얼마지?"
그들을 알고 나니, 욕심이 생깁니다. ㅎㅎ
'읽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어설명] 프롤로그(prologue) 의미. 어원. 뜻 (0) | 2023.03.06 |
---|---|
[책리뷰-005] 변신-프란츠 카프카 (오늘도 출근이 고달픈 직장인에게 추천합니다.) (0) | 2021.03.24 |
[책리뷰-004]메타버스 - 메타버스 란 뜻이 궁금하다. (0) | 2021.03.11 |
[책리뷰-003]모비딕- 모비딕이 도대체 무슨 뜻이지? (0) | 2021.03.06 |
[책리뷰-001]지리의 힘-팀마샬 (0) | 2020.07.21 |